5일부터 장터 오가는 버스에서 어르신 등 교통약자 도와
매년 봄 충북 옥천지역 시내버스(농어촌버스)에는 1980년대 사라진 버스 안내양 역할을 하는 도우미가 등장한다.
나이 많은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승하차를 돕고, 무거운 짐을 운반해 주는 사람들이다.
군은 2013년 전국 최초로 버스 승하차 도우미를 배치했다. 이들이 대중교통 안전사고 예방과 서비스를 개선에 보탬이 된다고 판단한 군은 이후 해마다 이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군은 5일 옥천읍과 청산면 장터를 오가는 시내버스 15개 노선에 16명의 승하차 도우미를 배치했다.
앙증맞은 모양의 빵모자를 눌러쓴 예전의 안내양과 달라진 게 있다면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올해 11월까지 오일장이 서는 날 오전 6시∼오후 2시 시내버스에 탑승한 채 근무한다.
하루 8시간 고되게 일하고 받는 돈은 7만1천원에 불과하지만, 이웃을 돕고 용돈도 버는 일거양득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올해 도우미로 취업한 A씨는 “어르신의 승하차를 보조하고, 버스 안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도우미가 배치된 버스는 분위기부터 화기애애하다”며 “노인 복지를 강화하고, 오래전 버스 안내양에 얽힌 추억도 회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노인들의 바깥출입이 적은 겨울철(12∼2월)에는 예산 절감 차원에서 도우미 운영을 접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