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의 어린 학생 시절을 담은 미공개 사진이 100여 년 만에 최초로 공개됐다.
지난 21일 이화여자대학교는 창립 133주년을 기념해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시절 사진 원본 두 점을 공개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1886년 창설된 이화학당을 모태로 한다. 이화학당은 유관순 열사가 재학하던 학교다.
이번 유관순 열사의 사진은 이화역사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사진첩에서 발견됐다.
이화여대 측은 이번에 공개된 사진 두 점에 관해 각각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보통과 입학 직후(1915~1916년), 고등과 재학 시절(1918년) 사진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간 대중에게 익숙한 유관순 열사의 얼굴은 감옥에 투옥돼 모진 고문을 당하고 퉁퉁 부은 모습이었다.
동무들과 공부하던 학생 유관순 열사의 진짜 모습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진 측은 “앨범의 내력과 사진의 촬영 시기, 인물 생김새로 봤을 때 유관순임에 틀림없다”고 밝혔다.
특히 정혜중 이화역사관 관장은 “보통과에 입학한 직후 촬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의 경우, 당시 열사의 나이가 13살 정도로 현재까지 알려진 유관순 열사의 사진 중 가장 앳된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902년에 태어난 유관순 열사는 1915~1916년 무렵 이화학당에 편입해 1918년 이화학당 보통과를 졸업했다.
같은 해 4월 고등과 1학년에 진학해 3·1 운동이 일어난 1919년까지 학교를 다녔다. 이후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돼 1920년 영양실조와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이화학당 선생이었던 월터가 이후 숨진 유관순 열사의 시신을 수습해 일제의 감시 속에서 장례를 치렀다고 전해진다.
이화역사관은 이번에 발견된 유관순 열사 사진의 원본을 전시 개최를 통해 오는 24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