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축구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곳곳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나온다.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지만, 관중들이 스탠드에 그대로 놓고 가는 쓰레기는 응원도구, 패트병, 치킨, 피자, 먹다 남은 컵라면, 맥주캔까지 상상초월이다.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이색 스포츠대회가 열린다.
7일 서울시설공단은 프로축구 FC서울 대 수원삼성 경기를 관람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선착순 300명을 모집해 ‘쓰레기줍기 스포츠대회 개인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쓰레기줍기 대회 참가는 오는 10일~14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다음, 16일 경기를 관람한 후 경기 종료하는 저녁 9시부터 관람석에서 실시된다.
제한시간 내에 쓰레기를 모은 양으로 무게를 재어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단 쓰레기통 안의 쓰레기를 꺼내오거나 경기 시간을 엄수하지 않을 경우 실격 처리된다.
대회 경품은 FC서울 사인 유니폼과 사인볼, 홈플러스 상품권, 다회용 가방 등이다.
앞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네갈과 일본은 경기 후 자신들의 좌석 쓰레기를 모두 수거해 치우고 떠나는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줘 세계적인 칭찬을 받았었다.
이번 쓰레기줍기 대회를 계기로 우리의 경기장 문화가 응원 열기 못지않은 쓰레기 줍기로 한층 성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