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빈곤 심해져 ‘77만원 세대’가 현실로

청년 비정규직·저임금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77만원 세대’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향신문은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30세 미만 저소득 청년가구의 한 달 소득이 78만원에 불과했으며, 이들 가구에는 10대 가구주도 있으나 아주 소수이며 대부분 20대 가구주였다고 보도했다.

10년 전 우석훈 경제학 박사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20대에게 ‘88만원 세대’란 이름을 붙이면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20대 문제에 사회적 관심이 쏟아졌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30대 미만 저소득 청년 가구의 월소득은 2013년 이래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 2013년 90만8천원에서 2014년 81만원, 2015년 80만6천원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8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저소득 청년 가구가 증가한 통계상 이유는 개인주의 확산에 따른 1인 가구의 증가를 들 수 있다. 혼자 버는 소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독립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1인 가구가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되지 않는 청년 비정규직 문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88만원 세대’에 이어 2010년대엔 ‘n포세대’ ‘헬조선 세대’ 등 신조어가 나타났으며 ‘흙수저’ 논쟁이나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과 같은 불만이 확산됐다.

현 정부는 청년 일자리 문제해결과 소득주도 성장을 강조하고 있으나 77만원 세대의 확대를 막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