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도로에서 갑자기 차 안의 아이가 의식을 잃는다면 놀라고 당황스러울 것이다.
최근 11개월 된 아이 부모에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다행히 경찰의 신속한 도움으로 아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1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백산지구대 소속 이성주(30) 경장이 탄 순찰차가 금천구 시흥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었다.
이때 순찰차 앞에 멈춰선 차에서 윤 모(35) 씨가 급히 뛰어나와 “11개월 된 아기가 입술이 파래지더니 의식이 없다”고 다급히 도움을 청했다.
당시 아기는 열이 38도까지 올라 병원에 가던 중 차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것. 하지만 아무리 경적을 울려도 앞차들이 비켜주지 않았다.
119는 윤 씨에게 고대구로병원으로 안내했지만, 이 경장은 버스전용차로를 통해 갈 수 있는 강남성심병원에 더 일찍 도착할 것으로 판단했다.
거리는 비슷하지만, 고대구로병원으로 가는 길에는 버스전용차로가 없기 때문이다.
이 경장은 윤 씨 차에 앞서 길을 안내해 강남성심병원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평소 승용차로 20분가량 걸리는 거리였지만, 버스전용차로를 통해 9분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응급실에 도착한 영아는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장은 “다른 경찰관이라도 이러한 상황이라면 신속히 대응했을 것”이라며 “영아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