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임효준 선수가 내년에 있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5일 SBS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한 관계자가 “오늘(15일)이 예비 출전 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인데 아직까지 중국 올림픽 위원회로부터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명단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지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1,500미터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 임효준.
1년이 지난 2019년 임효준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체력 훈련 중 대표팀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기며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을 받았다.
그러자 임효준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출전을 위해 2020년 중국 귀화를 감행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기 때문에 2022년 3월 이후 중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에 시작해 2월 20일에 끝난다. 임효준은 해당 규정 숙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중국으로 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이 직접 나서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뒤 한국이 수용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신청 기한 마감일인 오늘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임효준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시킬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중국이 귀화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임효준을 출전시키는 것보다는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자국 선수를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중국이 임효준을 찬밥 취급한 것은 이뿐만 아니다. 중국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쇼트트랙 금지약물 검사 명단에서 임효준을 제외시켰다.
이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월드컵에 참가하려면 도핑 테스트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데, 임효준은 검사조차 받지 못해 출전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