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3일 밤, 중국 톈진시 ‘톈진제일중심병원’ 상공에 드론 한 대가 소리 없이 날아올랐다. 분주히 움직이는 수술실을 창밖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의혹만 무성하던 중국 장기이식의 비밀이 포착됐다.
이 병원에서는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한국인 환자가 대기 중이었다. 수술을 대기하는 전용 호텔까지 존재했다. 2008년 이후 외국인 대상으로 한 이식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중국 당국의 약속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
이는 지난해 11월 15일, 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븐’의 ‘중국원정 장기이식의 딜레마, 죽여야 산다‘편에서 방송된 내용이다.
제작진은 드론 영상 외에도 통계 기법을 통해 10년간 약 2만여 명 의 한국인 환자가 중국에서 불법 이식 수술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조선족 간호사는 보통 다른 나라에서는 수년이 걸리는 장기이식 대기 시간을 묻자 “이틀이나 일주일 만에 하는 경우도 있고 늦어도 한달 반이면 가능하다”면서, “더 빨리 하려면 1,500만원을 기부하는 방법이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의 충격적인 살인기계 ‘뇌사기(腦死機)’의 실체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2016년 국제연합조사단 보고서에 제기된 ‘뇌사기’의 정식 명칭은 ‘일차 뇌간 손상 충격 장치 (Primary Brain Stem Injury Impact Apparatus)’로 인체의 측두부를 타격해 뇌사 상태로 만드는 장치다.
조사단에 따르면, 뇌사기를 이용할 경우 심장이 여전히 박동하고 여러 장기와 인체 조직을 살아 있는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장기 기능을 유지하고 이식 거부 반응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용이한 장기 적출을 위해 개발된 이 엽기적인 장치는 2011년 12월 22일, 실용신안 번호CN201120542042로 등록되어 있으며, 현재도 구글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방송은 또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중국 감옥에 갇혀 있는 어머니를 면회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유수경(가명) 씨의 안타까운 사연도 소개했다.
파룬궁 수련인들은 중국 당국이 저지르고 있는 강제 장기적출의 최대 피해자로 알려져 있다. 제작진은 중국 현지에서 공안의 도청 위험에도 유씨의 어머니도 장기적출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 중국 파룬궁 수련인은 인터뷰에서 “중국 감옥에서 보온 상자에 장기를 담아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악마와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인들의 중국 원정 장기이식 금지를 촉구했다.
이 방송을 통해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과 이식 수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내외 학술계에서도 해당 방송분을 논문에 인용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중국 공안의 엄한 감시 속에서 목숨 걸고 찍어온 영상”이라며 “지금까지 실제로 불분명했던 중국 장기 장기적출의 실체가 밝혀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은 8월 1일 밤 10시, ‘중국원정 장기이식의 딜레마, 죽여야 산다‘편을 재방송했다.
(이미지=TV조선 ‘세븐’ 13회 캡처)
관련영상: 중국 장기이식 다큐 ‘메디컬 제노사이드’
방송 예고편
방송다시 보기: http://vod.tvchosun.com/vod/3/C201700093/12791/vod.c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