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에서 바다에 떨어진 선원 4명이 해경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당시 선원들은 구조 당시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나이가 많은 선배 선원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저녁 7시13분쯤,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12km 해상에서 7.93t급 새우잡이 어선과 118t급 예인선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어선은 전복됐고 해경이 급파돼 2시간 18분 만에 선원 4명을 구할 수 있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한 해경 함정은 선내에 생존자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뒤집힌 배로 올라갔고 수차례 선체를 두드렸다. 이후 기적적으로 선내에서 생존자가 있음을 뜻하는 두드림이 울렸다.
해경 구조대는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선원들을 안심시켰지만 구조는 쉽지 않았다. 어선에서 쏟아진 그물이 선내로 진입하는 모든 입구를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구조대는 뒤집혀진 배 위에서 선원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일일이 그물을 끊어나가며 결국 9시10분쯤 진입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구조대는 산소통 여분을 준비하고 좁은 통로를 지나 9시 15분쯤 가슴까지 바닷물이 차오른 선실에서 두려움에 질린 선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구조대원이었던 김효철 순경은 선원들에게 “통로가 좁아 한명씩 구조해야 하지만 모두 책임지고 구조를 하겠다”고 안심시켰다.
그리고 16분 후 첫 번째 생존자인 선원 이씨(59)가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 김씨(58), 이씨(46)가 구조됐고 마지막으로 42분쯤 서씨(42)가 구조됐다. 위급한 순간에도 연장자를 배려했던 것.
김효철 순경은 “당시 구조 순서를 요청하자 선원 모두가 연장자를 배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경은 “구조된 선원 4명은 모두 육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선장 권씨(56)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선원들은 “구조 전까지 죽었다고 생각했다. 빠르게 구조해 나선 해경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