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거쳐 제주도 쪽으로 오던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졌다.
시민들은 기록적인 폭염에 ‘종다리’의 일말 기대를 걸기도 했지만 오히려 ‘종다리’가 몰고 오는 열기와 습기가 곧 동풍(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한반도를 습격할 예정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이 이름 붙인 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후 3시께 일본 오사카 서쪽 360㎞ 부근 육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했다.
현재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고 있는 고기압 탓에 남쪽에는 동풍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종다리’가 소멸하면서 생긴 다량의 열과 습기가 이 동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흘러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동과 영남지방에는 비를 내리겠지만, 태백산맥을 넘으면 ‘푄 현상’ 때문에 공기가 고온건조해진다. 산맥 너머 영서지방에는 ‘고온폭탄’이 내리는 셈이다.
게다가 문제는 우리나라를 덮은 고기압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점이다. 기상청은 현재 우리나라 상공의 북태평양고기압을 이불처럼 덮고 있는 티베트발 뜨거운 고기압이 30일부터 세력을 더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밝혔다.
결국 30~31일 서울의 낮 기온이 최소 37도까지 오르는 등 영서지방 곳곳이 올 여름 들어 가장 더운 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온열질환자 사망자 수는 이미 역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28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환자가 27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시작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직 7월 말인데도 다른 해 전체 기록을 뛰어넘은 것으로, 이전 최다 기록은 2016년 1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