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을 앓고 있는 아빠가 세 살배기 아들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역주행, 마주 오던 차량 운전자까지 모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마주 오던 차량 운전자가 결혼을 18일 앞둔 예비 신부라는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7시 34분께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 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km 지점에서 라보 화물차가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라보 화물차에 타고 있던 박모(40) 씨와 박씨의 아들(3)이 숨졌다.
포르테 운전자 최모(29) 씨도 사망했다. 숨진 최씨는 오는 22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최씨는 경남 밀양에 구해놓은 신혼집에서 사고 전날(3일) 하룻밤을 보내고 오전 일찍 고속도로를 통해 출근하던 길이었다.
최씨가 몰던 승용차에서는 지인에게 나눠줄 청첩장이 20여장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고속도로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 경찰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자인 박씨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가 정상 주행하던 승용차와 충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숨진 최씨는 박씨의 화물차를 발견한 뒤 이를 피하려고 갓길 쪽으로 핸들을 꺾었으나 충돌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추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사고에 앞서 “조현병 환자인 남편이 약을 먹지 않고 아들을 데리고 나갔다”는 박씨 부인의 신고를 접수해 박씨를 추적하던 중이었다.
이후 박씨 차량을 발견한 순찰대는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발견해 2km 정도 쫓아갔지만, 박씨를 멈춰 세우기 전에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