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들이 지난해 수주 실적에서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휘파람 행보를 이어갈 분위기다.
‘조선 빅 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지난달 수주잔량 기준으로 1,2,3위를 다투며 경쟁하고 있다.
25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주잔량 기준으로 1위는 대우조선해양으로 584만6000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지난 2월 수주 잔량은 490만3000 CGT로 현대중공업(451만5000 CGT)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지난 1월까지 삼성중공업은 3위를 지켰으나, 올해 들어 LNG(액화 천연가스) 운반선 수주가 잇따르며 선두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굵직한 사업들이 저유가 기조 때문에 연기되거나 저임금 공세를 펼치는 중국, 싱가포르 업체와의 경쟁에서 위협을 받으면서도 조선 3사는 올해 초 수주목표를 올려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LNG선 수주가 단비가 돼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새해 첫 달 대우조선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4척을 계약한데 이어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2척의 수주 계약을 맺으며, 기대감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도 국내 조선 3사는 LNG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대형 선박에 강점을 보이며 발주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2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2154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주 물량을 포함해 올 들어 7척의 LNG운반선(약 13억 달러)을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 78억 달러(약 8조85억 원)의 17%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도 LNG선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 11억 달러(약 1조2500억 원)를 돌파했다. VLCC 6척, LNG선 3척 등 총 9척의 선박 제조 주문을 받으며 올해 목표(83.7억 달러)의 약 13%를 달성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초기 선박 주문에는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2월 누계 기준 연간 달성률은 3.3%에 불과하다. 대신, 그룹 안에 있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일감을 고르게 따내며 실적을 만회하고 있다.
아직 년 초이기 때문에 선박 시장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올해도 빅3 조선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관련 업자들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