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성추행 폭로에 배우 조민기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청주대학교는 이미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민기는 지난해 11월 말 학생들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의 자체 조사를 받았고, 1월 말 징계위원회를 통해 3개월 중징계 의결이 결정됐다.
청주대가 지난 5일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한 회의록(2017.12.6)에는 조민기에 대한 징계안이 게재돼 있다.
이 징계안에는 ‘2017년 10월 교육부로부터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교원의 학생 성추행 신고에 대한 민원 이첩으로 양성평등위원회를 개최해 조사한 결과 그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징계 혐의자의 행위가 청주대학교 성희롱·성폭력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의 성희롱에 해당되고 피해 학생이 처벌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조민기는 21일 다수의 방송 매체를 통해 “모든 것은 음해이다. 딸과 같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냐”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2일 자신을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또 한 명의 제자가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하고 나섰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2일 “인터넷 게시글, 학교 자체 조사 등 내사 결과에서 드러난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어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 수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조민기는 현재 출연 예정이던 OCN 오리지널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으며, 성추행 의혹을 루머라고 했던 소속사는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다시 내놨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