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성폭행범 조두순이 4개월 전 포항교도소로 극비리에 이감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경북북부제1교도소(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조두순은 지난 7월 심리치료를 위해 포항교도소로 이감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성폭력 방지를 위한 심리치료 심화과정을 위해 교도소를 옮겼다”라고 말했다. 채널A는 “출소일이 가까워진 조두순이 심한 불안 증세를 보였다”는 교정 관계자의 말도 덧붙였다.
서호영 법무부 교정본부 심리치료과장은 “처음에 심리치료 심화과정에 들어와 조두순이 불만을 좀 가졌다”며 “지금은 잘 설득했고 교육을 잘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자 ‘나영이(가명)’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3일 채널A 인터뷰에서 “사실 조두순 같은 흉악하게 사람을 해치는 사람들은 교화가 쉽지 않다”며 “일반적인 방법으로 교화된다면 그걸 진작하지 왜 지금 와서 하는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에서 8세 여아 ‘나영이’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신체에 큰 손상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음주 후 심신미약을 이유로 징역 15년에서 12년으로 감형을 받았으며 2020년 12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피해 아동인 나영이 가족도 10년 째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앞서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영이의 부친은 “(나영이가) 그 나쁜 아저씨 아직도 교도소에 있느냐 묻더라. 탈출할까봐 그러느냐고 걱정말라고 하니 그 아저씨 괴물이었다고 그러더라”라며 “우리는 조두순을 찾기 어려워도 조두순은 우리를 금방 찾아낼 거다. 정말 공포스럽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나영이가 혼자 있으면 현관문을 잠그고 자기 방 문도 잠근다. 더 안타까운 건 불도 꺼놓는다는 거다. 깜깜한 데서 어떻게 책을 보냐 물으면 자기는 보인다고 한다. 집에 아무도 없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조두순 같은 성폭행 범의 형량이 12년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며 조두순 출소 반대와 사법당국의 현실적인 형량선고에 대해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