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재서 ‘강아지’가 용의선상에서 제외된 이유

By 이 충민

지난달 31일 제주 단독주택에 불이 났다. 그런데 화재 범인을 집에서 기르던 애완동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56분 제주시 애월읍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방이 불에 타고 그을음 피해를 입어 소방서 추산 213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제주 서부소방서는 20여 분 만에 불을 모두 끄고 화재 원인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주택 주방 전기 레인지에서 처음 불이 나 천장 방향으로 불이 퍼진 것으로 확인했다.

그런데 불이 난 시각 집에 아무도 없었으며 전선이나 전기장치가 합선됐다거나 이상이 발생한 흔적도 전혀 없었다.

제주 애월읍 화재 현장(제주 서부소방서)

소방서는 주택 내부에서 키우던 강아지와 고양이 중에 전기 레인지를 우연히 밟아 작동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했다.

이 주택에서 쓰는 전기 레인지는 누르기만 하면 간단히 불이 켜지는 ‘하이라이트 터치’형으로 애완동물로 인해 작동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강아지는 전기 레인지 위로 오를 수 없어 용의 선상에서 제외됐다.

소방서는 결국 고양이가 전기 레인지 위에 올랐다가 우연히 작동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해당 고양이를 조사 중이다.

MBC 뉴스 캡처

한편 지난해 반려동물 부주의 등으로 전기레인지에서 발생한 화재는 120건으로 최근 2년여 동안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