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여성 시신, 해류만으로 가파도 못가”…범죄 가능성 제기

By 이 충민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여성이 일주일 만인 1일 정반대편인 서귀포시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되면서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일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된 여성의 시신이 실종된 최모(38·경기도 안산)씨와 동일인물로 사실상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5㎞ 해상에서 발견됐다. 시신은 모슬포와 가파도를 경유하는 왕복 여객선에서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제주해양경찰서

최 씨가 발견된 가파도와 실종된 세화포구는 제주도 해안을 기준으로 반바퀴 가량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만 2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며 여객선이 운행 중인 모슬포항에서도 20분 거리다.

정상적인 해류의 흐름만으로는 세화포구에서 가파도 외해까지 시신이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문재홍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류를 거슬러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얘긴데 말이 안 된다”며 “해류나 조류를 타고 그 지점(가파도 해상)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인근 해류 방향(지식 백과)

문 교수는 이어 “제주도를 지나는 평균 해류는 남서에서 북동으로 흐르게 돼 있다. 지금 보면 시신이 평균 해류와 흐름이 반대인쪽에서 발견됐다”며 “이건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발견된 지점이 외해인데 연안에서 외해로 가기는 힘들다. 이걸로 봤을 때 누군가 배를 타고 가서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발견된 시신은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진 상태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