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2·세계랭킹 58위) 선수가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하며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정현 선수는 24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6·세계랭킹 97위)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고 4강행을 결정지었다.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현 선수는 ‘마지막 경기 40-40 매치포인트 상황이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는데 무슨 생각을 했나’라는 질문에 “세리모니 때 무엇을 할지 생각했다”고 말해 관중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가족과 코치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후 사회자가 한국어로 가족과 한국팬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주자 정현 선수는 “일단 여기 현지에서 응원해 주신 한국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지금 한국에서 응원해 주고 계신 저희 팀, 팬분들, 저희 친구들 정말 감사드리고 아직 시합이 끝나지 않았으니 계속 응원해 달라. 금요일에 뵙겠다”고 말했다.
정현 선수는 또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오는 26일 열릴 4강전 상대를 언급하며 “누가 이겨서 올라오든 난 경기를 할 것이기에 상관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현 선수의 준결승 상대는 이날 오후 5시 30분 8강전에서 결정된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36·세계랭킹 2위)와 토마시 베르디흐(32·세계랭킹 20위) 중 승리한 선수와 대결을 펼치게 된다.
‘가디언’은 정현에 대해 “2010년 호주오픈 준결승에 오른 마린 칠리치(29·세계랭킹 6위)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그랜드슬램 대회 4강에 오른 선수”라고 소개했다.
정현은 앞서 22일 16강전에서 자신의 우상인 노박 조코비치(30·세계랭킹 14위)를 3-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기 직후 정현은 중계카메라 렌즈에 한국어로 ‘보고 있나?’라는 승부욕과 자신감 넘치는 문구를 남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아시아 남자선수가 메이저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지난 2014년 US오픈에서 준우승한 니시코리 케이(28·세계랭킹 24위) 이후 정현이 처음이다.
정현 선수의 준결승 경기 시간은 오는 26일 오후 5시 30분이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