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땅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 역사적인 만남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두 정상의 대조적인 스타일이 덩달아 화제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공통점이라면 170cm 정도의 키뿐이라는 것.
변호사 출신의 문재인 대통령은 꼼꼼하고 신중하며 화가 나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반면 김정은은 솔직하고 대범하며 직선적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소주 1병에 생선회를 즐기지만, 김 위원장은 캐비어와 최고급 와인을 즐긴다. 또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정은은 올해 35살로 1953년생인 문재인 대통령과는 31살 차이가 난다.
아래는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김정은의 독특한 취향을 정리한 내용이다.
#1. 진화하는 ‘패기 머리’
언론을 통해 접한 전형적인 ‘정은 스타일’이다. 옆과 뒷머리를 짧게 올려 자르고 앞과 윗머리만 길게 남긴 독특한 모양이다.
북한의 한 교육잡지는 이 스타일이 약동하는 젊음을 안겨주는 패기 넘치는 머리라고 강조하며 교원들에게 패기 머리를 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사실 이 패기 머리는 마오쩌둥의 헤어스타일을 흉내 낸 것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공식 석상에서 ‘사다리꼴 모양’으로 한층 진화된 패기머리를 선보였다.
그러다가 오른쪽 이마를 살짝 덮은 ‘박보검 쉼표스타일’을 차용한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 에멘탈 치즈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에멘탈 치즈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로 짭조름하며 고소한 호두맛이 난다. 김정은은 이 치즈 공법을 배우고 오라며 북한 기술자들을 스위스까지 보냈지만, 북한에서는 특유의 맛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한 번에 7천만 원 상당을 구입할 정도로 에멘탈 치즈를 좋아하는데, 일각에서는 대북 압박 용도로 김정은이 치즈를 못 먹도록 스위스 치즈 수출 금지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기도 했다.
#3. 디즈니 캐릭터
김정은이 1991년에 형 김정철과 함께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기 위해 여권을 위조한 적이 있다는 소문은 유명하다.
JTBC ‘썰전‘의 김구라는 김정은의 취향에 대해 “집안 분위기만 봐서는 처키가 더 어울리는데 곰돌이 푸같은 디즈니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은 굉장한 아이러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4. 포켓몬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 공부는 하지 않고 일본 만화를 즐겨봤다고 한다. 특히, 만화 중에서 포켓몬을 제일 좋아했는데 지인들에게 포켓몬을 꼭 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포켓몬을 본다고 동급생들이 그를 놀렸고, 김정은은 바로 책을 집어 던지며 싸우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5. 애플
아이폰, 맥북 아이맥의 매니아로 유명하다. 그는 집무실에서 애플 아이맥으로 사무를 보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해 얼리어댑터적 기질을 자랑했다.
북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폰 신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김정은은 곧바로 수입해 본인뿐 아니라 권력 기관의 부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선물로 줬다고 한다.
영국 BBC는 북한의 컴퓨터 운영체제가 애플의 운영체제와도 유사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컴퓨터 운영체제인 ‘붉은별 3.0’은 설치를 하는 순간 바탕화면의 아이콘 배치까지 애플의 운영체제 ‘맥 OS X’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강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