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됐지만 복지수당에 차별”..도서관 난방 끈 서울대 기계·전기 노조

학생들이 공부하던 서울대 중앙도서관 등 난방이 끊겼다.

7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 서울대 기계·전기분회 조합원들은 이날 정오께 대학행정관과 도서관 등 3개 건물 기계실에 난입했다.

이들은 40명씩 3팀으로 나뉘어 3개 건물 기계실에 1팀씩 조직적으로 진입해 난방장치를 끄고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행정관 일부와 중앙도서관에 난방이 중단됐다. 다만, 중앙난방이 아닌 개별난방으로 가동되는 난방장치는 계속 작동 중이다.

중앙도서관의 한 열람실의 경우, 대형 온풍기 2대를 가동하고 있어 열람실 온도가 24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청소경비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정부의 정규직 전환지침에 따라 정규직화 됐다.

그러나 노조측은 “대학이 여전히 2년전 비정규직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파업했다.

노조는 “청소·경비 노동자는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있고 복지수당 등 다른 고용조건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 기계실 점거ㆍ파업 /연합뉴스

노조 요구사항은 ▲성실한 단체교섭 ▲중소기업 제조업 시중노임단가 수준의 임금 ▲복지수당 차별 폐지 ▲소송 취하 등이다.

이번 파업은 기계·전기분회 소속원들이 참여했으며, 이후 청소·경비·소방 등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오세정 서울대 신임총장이 처우 개선 노동자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파업은 오세정 신임총장 취임식(8일) 하루 전날 이뤄졌으며, 이는 오 총장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노조의 정당한 파업권을 존중한다”면서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대상에서 도서관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지난 1일까지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지만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