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의, 의학전문지에 위험성 강력 경고…사망 사례도 발생
지난해 3월 미국 네바다주에 사는 17세 청소년 오스틴 버튼은 피우던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아래턱에 2㎝ 정도 되는 구멍이 뚫렸고, 치아도 여러 개 깨졌다.
전자담배가 터지는 순간 펑 하는 소리와 불꽃도 튀었다.
버튼은 병원 외상치료 전문센터에서 두 번의 재건 수술과 6주 넘는 치료를 받아야 했다.
버튼을 치료한 유타주 ‘프라이머리 어린이병원’ 소속 의사 케이티 러셀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근호에 버튼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전자담배의 폭발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셀 박사는 이 사고 전까지만 해도 전자담배가 폭발해 중상을 입힐 수 있다는 건 전혀 몰랐다며 전자담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람들은 (위험에 대해) 잘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러셀 박사는 전자담배가 “주머니 안이나 입안에서 폭발할 수 있다”며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버튼의 사고가 배터리 폭발로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전자담배 판매자 등이 니코틴 중독 문제만 경고하고 배터리 관련 위험에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미국에서는 최근 전자담배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과 지난해 5월에는 각각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전자담배가 폭발해 흡연자가 숨지는 사고마저 발생했다.
2015~2017년 사이 미국에서 보고된 전자담배 폭발·화상 사고만 2천35건에 달한다.
특히 전자담배는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10대 사고 사례도 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 식품의약국(FDA)은 전자담배를 포함한 흡연 기기가 “과열과 배터리 폭발” 등의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사용자들에게 “안전기능을 갖춘 기기를 이용하고, 충전기를 꽂아 둔 채 자리를 비우지 말 것” 등도 당부했다.
CNN은 FDA가 최근 잇따르는 폭발사고에도 리콜 등의 더욱 강경한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