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이라는 세월 동안 환자 아들을 돌봐온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병원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지난 2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천안 한 병원 병실에서 아버지 A(76) 씨와 아들 B(49)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부자는 병실을 회진하던 간호사가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아버지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했다. 메모에는 삶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앞서 A씨의 아들 B씨는 1997년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를 당해 전신 마비가 됐다. A씨는 그런 아들을 23년 동안 돌봐왔다고 알려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남긴 메모 등을 미뤄 이들 부자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와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