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등학생 1학년이 전 세계에서 1,000만명이 넘는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이었던 욱일기 판매를 중단시켰다.
지난 23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 북원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전가영 학생이 온라인 플랫폼 ‘엔바토’에서 욱일기 판매를 중단시켰다.
호주 기업 ‘엔바토’는 홈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디자인 소스를 판매하는 사이트다. 전 세계에서 1,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평소 영어와 역사 분야에 관심이 많던 전가영 학생은 최근 엔바토에서 욱일기 소스를 발견하고 해당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과 전쟁범죄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성격이다”며 “욱일기를 포함한 소스 판매 글을 삭제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메일을 보내고 이틀 뒤. 엔바토는 “의견을 수용해보겠다”는 답장을 보내왔고 최근 엔바토는 전가영 학생의 의견을 받아들여 소스 판매 글을 삭제했다.
전가영 학생은 “영어로 메일을 쓰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사람이 이용하는 사이트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판매되는 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같은 학생도 충분히 우리나라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느꼈다”며 “앞으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홍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