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북한에서 왔는데, 휴대폰 좀 잠깐 빌려주세요”

By 김연진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정박한 뒤에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어선에 타고 있던 북한 어민은 항구 주변을 활보하며 우리 주민과 대화를 나눴고, 그중 한 명은 휴대폰을 빌리려고 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을 19일 KBS 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어민 4명이 타고 있는 북한 어선이 강원도 삼척항에 접근했다.

삼척항 / 연합뉴스

이들은 어떤 제지도 받지 않고 부두에 정박했고, 북한 어민 2명이 배에서 내려 부둣가를 돌아다녔다.

북한 어민들은 오전 6시 50분까지, 30분간 아무렇지도 않게 삼척항 주변을 활보했다.

우리 주민에게 다가간 북한 어민은 “서울에 사는 친척과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폰까지 빌려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민이 말한 친척은, 앞서 탈북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새터민이었다.

이들이 북한 말투를 쓰는 것을 수상히 여겨 우리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 출동 요원들은 북한 어선에 어민 4명이 탑승한 것을 확인했다.

연합뉴스TV

해경은 신고를 접수한 지 4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50t급 함정을 이용해 북한 어선을 동해항으로 예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들어왔을 때까지도 이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북한 어선이 동해항으로 예인된 뒤에야 무장병력을 실은 군 트럭이 현장에 나타나 늦장 출동 논란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