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세력의 역사 왜곡에 반대하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묵묵히 한 길만 걸어온 일본인이 있다.
그는 지난 1992년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최근 큰 파장을 일으킨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일부 일본인들의 반발, 모욕, 위협도 견디면서 꿋꿋이 싸워온 일본인 변호사. 그는 ‘일본의 양심’이라고 불리는 도쓰카 에쓰로(戶塚悅朗) 변호사다.
도쓰카 변호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두고 “학술 논문의 기본 요건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달 28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도쓰카 변호사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자기가 말하고 싶은 내용에 부합하는 것만 인용했다. 연구의 객관성이나 기타 요건을 주의 깊게 살피는 태도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앞서 학자들이 연구한 것을 제대로 살펴보고 분석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다수가 속아서 간 것이다. ‘계약’이니까 괜찮다고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쓰카 변호사는 지난 1932년 일본인 여성 15명을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배에 태워 중국 상하이의 ‘해군 지정 위안소’로 강제로 보낸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당시 판결문에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그대로 쓰여 있다. 대부분 속았다”고 밝혔다.
이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믿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오해를 낳는 논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동료들의 비판에 당황스럽고 괴롭다”는 심경을 밝히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