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검역본부에서 일하다 목숨을 다한 검역 탐지견들의 사체가 쓰레기들과 함께 소각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폭로됐다.
지난 22일 KBS 뉴스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검역 탐지견 사체를 냉동고에 보관하다가 불합격 축산물과 함께 소각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검역본부는 일하다 죽은 탐지견들을 모두 냉동고에 보관해왔다.
인천공항 검역본부는 탐지견 사체를 냉동 상태로 보관하다가, 한 달에 한 번 있는 계류장 소각 날짜에 맞춰 검역에 불합격한 축산물과 함께 태웠다고 매체는 고발했다.
이렇게 소각된 탐지견은 모두 6마리.
실제로 매체가 취재에 나서자 냉동고에서는 생선류, 건어물과 함께 지난달 2일 폐사한 스파니엘종 검역 탐지견인 ‘태백’의 사체가 발견됐다.
심지어 소각된 탐지견 중에서는 최우수 검역 탐지견으로 불렸던 ‘데니’, ‘카이저’도 포함됐다.
평생 인간을 위해 봉사하던 탐지견들이 죽은 뒤엔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소각되는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검역 과정 중 나오는 불합격품들을 모아서 한 번에 소각하고 있다. 거기에 이제 (탐지견들도)…”라고 전했다.
매체가 취재를 시작하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앞으로 폐사한 검역 탐지견을 예우해 화장장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