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죽음을 피한 한 운전자의 사연이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운전자 A씨의 사연이 게시됐다. ‘오늘 죽을 뻔했습니다. 트럭 운전자 분께 감사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아슬아슬하게 교통사고를 모면한 순간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이 함께 업로드됐다.
A씨는 “주행 중 앞차가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나도 풀브레이크를 밟았고, 겨우 차를 멈출 수 있었다”며 “하지만 뒤를 따라오던 트럭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백미러를 보니 대형 트럭이 그대로 돌진해오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A씨는 “속도를 보아 멈추긴 어려울 것 같았다.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며 “이제 죽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트럭 운전자는 A씨의 차량을 들이받기 직전 가까스로 차선을 변경했고, 간발의 차로 A씨의 차량을 피해간 대형 트럭은 그대로 운행을 계속했다.
블랙박스에 찍힌 트럭의 크기는 말 그대로 어마어마했다. 만약 사고가 발생할 시 대형피해를 면할 수 없었던 것. 이와 관련해 A씨는 “다행히 어떠한 접촉도 없었고, 트럭의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으로 인한 2차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혹시 트럭 운전자 분이 보실까봐 인사드린다.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해당 게시글은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베스트글’에 선정됐다. 하지만 300여개가 넘는 댓글에서는 이내 트럭 운전자의 ‘난폭 운전’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트럭 운전자가 기준 속도를 지키지 않아 자칫 큰 사고를 일으킬 뻔하지 않았냐는 의심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 A씨는 “당시 제 차의 운행속도는 대략 55km/h였다”며 자신과 트럭 운전자 모두 기준 속도를 준수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 “당시 상황이 발생한 직후,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트럭 운전자 분은 우측 깜빡이를 켜고 원래 차선으로 돌아와 운행을 계속하셨다”며 “평소에도 안전 운전하시는 분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차를 정차할 곳이 없어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한 A씨는 이어 “회사에 도착한 이후 주차장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고백했다. 죽음의 고비를 넘긴 상황이 그저 놀라웠다는 것.
A씨는 “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을 보니 (트럭 운전자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앞으로 지금보다 더 베풀고 바르게 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가장의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는 정말 알 수 없다. 그만큼 하루하루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가야 한다” “천만다행이다. 새 삶을 얻었다 생각하고 바르게 살아가길 바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