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17일 시험비행중 추락해 5명의 인명피해를 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헬기는 시험비행 중 10m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병대가 공개한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 CCTV를 보면 사고 헬기는 이륙 후 4~5초만에 회전날개가 분리되면서 동체가 추락했다.
이에 따라 회전날개를 고정하는 장치 부분에 결함이 있었거나 정비상 문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고 헬기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3300시간에 달하고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졸업했기 때문에 조종 미숙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기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희생자 유족 측은 SNS에 “헬기가 뜨자마자 1분도 안 되어 헬기 프로펠러 로터가 빠져서 프로펠러가 날아갔고 곧바로 추락했다”면서 “초동 화재진압을 못 했고, 15분 정도 이후 포항 남부소방서에서 와서 그제야 화재진압을 했는데 그 사이 군인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에서 공개한 사진을 보면 헬기의 메인 프로펠러 로터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 활주로에 있고, 4개짜리 회전날개도 3개는 붙어 있으나 나머지 1개는 분리됐다.
사고 헬기는 올해 1월에 납품된 마린온 2호기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하반기에 마린온 2대를 추가로 해병대에 납품한다는 계획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조사 결과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나면 매년 4~6대를 납품해 2023년까지 마린온 28대를 전력화한다는 군 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마린온의 원형인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도 2012년 말 전력화 이후 크고 작은 사고를 내며 결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