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회복한 ‘그랜드캐니언 추락 대학생’, 20일 전후 귀국 예정

By 한 지안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한 부산 동아대학교 학생 박준혁(25)씨가 의식을 회복해 20일 전후로 귀국할 예정이다.

13일 동아대에 따르면 설 연휴 당시 눈을 감고 뜨는 정도였지만, 최근 상태가 호전돼 혼자 음식을 먹고 간단히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다.

동아대 측은 “박 씨가 오는 20일을 전후로 국내에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며 “간호 전문인력과 이송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박 씨 가족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image_alt%
KBS 화면 캡처

박 씨는 작년 12월 30일, 1년간의 캐나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현지 여행사를 통해 그랜드캐니언 관광이 포함된 패키지여행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마더포인트와 야바파이 포인트를 연결하는 사우스림 트레일 아래로 떨어졌다.

추락한 박 씨는 뼈가 부러지고 머리를 심하게 다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20일 가까이 치료받은 병원비가 10억 원에 달했고 한국으로 이송하는 비용만 2억 원이 소요되자, 박 씨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image_alt%
박준혁 씨 SNS

안타까운 소식에 동아대 동문을 중심으로 지난달 24일부터 모금 활동이 시작돼 설 연휴까지 약 2000만 원이 모였고, 박 씨의 수학과 교수와 학생들도 300만 원가량을 모아 박 씨 가족에게 보냈다.

한편, 국민 세금으로 박 씨의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안 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