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차’ 자신의 차로 막아 세우고 구조한 의인(영상)

고속도로에서 앞서가던 차량이 비틀거리며 2차 사고를 낼 위험에 처하자 자기 차량으로 막아 세운 의인이 화제다.

지난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 전방 3km 지점에서 코란도 스포츠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후에도 코란도 차량은 정지하지 않고 분리대를 긁으며 200~300m를 전진해 주변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112에 신고하기도 했다.

‘보배드림’

이곳을 지나던 한영탁씨(46)는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차 안에 쓰러진 모습을 발견하고 속도를 높여 코란도 앞으로 간 뒤 차량 앞을 막았다.

한씨는 이후 운전자를 구조하려했으나 차 문이 열리지 않자 주변에서 서행하던 다른 차량의 운전자에게 망치를 빌려 창문을 깬 후 운전자를 차 밖으로 옮겼다.

‘보배드림’

평소 지병을 앓던 코란도 차량 운전자는 사고 전날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에서 빗길을 달리는 차량을 자기 차량으로 막아 일부러 충돌시킨 뒤 막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한씨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