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체중 800g’ 미숙아가 왼손 다섯 손가락을 모두 잃고 말았다.
의사 대신 수술을 집도한 간호사 때문이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SBS 8뉴스는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의료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 체중 800g의 미숙아로 태어난 허모 군은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의료 사고를 당했다.
병원 측은 산소 포화도 측정 등 검진을 위해 팔꿈치 부근 상완 동맥에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상완 동맥이 막히면서 팔에 혈액 공급이 끊겼다. 결국 손가락 5개가 괴사하고 말았다.
확인 결과 허군의 수술을 진행한 이는 의사가 아닌 간호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측은 “전공의가 여러 번 삽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어쩔 수 없이 간호사에게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의료상 과실은 없다. 위중한 상황이었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처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의료 사고로 왼손 손가락 모두를 잃게 된 허군.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는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찢어질 듯한 슬픔을 느끼고 있었다.
허군의 어머니는 “크리스마스 때, 가장 갖고 싶은 선물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아들이 ‘손가락’이라고 말하더라. 마음 같아선 내 손이라도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라며 심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