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개통된 10km짜리 대형 다리가 상하로 심하게 출렁여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지난 2010년에 착공을 시작해 5800여억 원을 들여 완성된 이 다리는 총 길이 10.8km 가운데 7.22km가 천사대교로 불리는 교량 구간이다.
이 중 1004미터 의 사장교 구간은 바람이 불면 다리 상판이 위아래로 흔들리며 이용 시민들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를 정도였다.
이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갑자기 멀미가 올라오고 많이 흔들려요 많이 위험하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이 다리를 이용한 한 시민은 “붕 떠서 푹 가라앉은 느낌이었다”며 “순간 지진이 일어났나 하는 느낌으로 완전히 울렁거렸다”며 불안해했다.
지난 25일 측정한 천사대교 상하 진동 폭은 72cm로 일반적으로 교량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용성 기분 범위’ 25cm에 세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안전성 허용 기준’인 1.4m에는 크게 못 미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용자의 불편이나 불안감이 없도록 9월 말까지 진동을 제어하는 제진 장치를 설치하고 한국시설안전공단 등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지난 26일 천사대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진 설비 등 보강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을 당부했다.
이러한 사후 관리 약속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지금껏 문제에 대한 대처를 미루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