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엠폭스, 숙박업소 침구나 수건으로 전파 가능”

By 안 인규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감염병 엠폭스 관련, 국내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국내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오염된 침구 등을 통해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어제인 지난 17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기준 국내 엠폭스 추정 환자 3명이 추가 확인돼 추정 환자 포함 누적 환자수가 13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번째 환자까지는 해외유입 또는 관련 환자였다. 그러나 앞서 이달 7일 확진된 6번째 환자 이후로는 환자 모두 증상 발현 기간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으며 서울과 경남 등 각각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위험요인 및 감염경로 등에 대해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타인과의 밀접접촉(피부 및 성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엠폭스 예방수칙으로는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 삼가 ▲손 씻기 준수 등이 있다. 여기서 밀접접촉의 기준은 신체 직접 접촉은 물론, 의복과 침구류 등 오염된 도구 접촉도 포함된다.

세계보건기구

이와 관련 YTN과의 인터뷰에 응한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내외 여행 갈 때 숙소 물건들 괜찮은지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는 질문에 “주된 전파 경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접촉이 있을 경우에 가깝다”면서도 “아무래도 침구 같은 경우에는 주무시게 되면 침구에 굉장히 오랫동안 닿으신다. 그런 과정에서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해외여행 가시게 되면 호텔이나 숙소에 묵으시게 되는데 (엠폭스) 수포 물집이라든지 농 같은 것들이 침구에 묻을 수가 있다. 그런 부분만 확인해 주시면 너무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2급 감염병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발진성 질환이다. 사람과 동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기도 하다.

증상으로는 발·두통·근육통·오한·피로감·무력감 등 초기 증상을 보이다가 1~4일 후 피부에 뾰루지나 물집, 또는 수포와 딱지 등 발진 증상이 나타나는데, 발진은 일반적으로 얼굴에서 시작돼 팔다리·전신 쪽으로 진행된다. 발진은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한다.

다만 대부분 2~4주 후 자연 치유되고 치명률은 1%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관리가 가능한 질환인 만큼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