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운행 중 인근에 발생한 산불을 직접 진화해 화제가 됐다.
5일 인천 남동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께 인천시 남동구 장수서창동 인천대공원 인근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길로 희뿌연 연기가 확산되자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이 119에 화재신고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재장소 근처 정류장으로 향하던 시내버스 기사 강성천(30)씨도 불길과 연기를 목격했다.
연기를 본 승객들이 술렁이는 사이, 신호 대기 중이던 강씨는 신호가 바뀌자마자 정류장 옆 도로에 버스를 세운 뒤 차내에 비치된 소화기 2개를 들고 뛰었다.
화재 장소에 도착한 강씨는 소화기로 불을 끄기 시작했다. 인근 지역 주민도 뛰어나와 화재 진압에 가세했다.
초기 진압을 잘한 덕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큰 불길은 거의 잡혀 피해면적도 매우 적은 상태였다.
강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얼마 전 강원도 산불 생각도 나고 버스 안에 소화기가 있으니까 별 생각 없이 한 일”이라는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