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유럽처럼 번호판에 디자인 넣을까요”

내년 9월부터 자동차 번호판 체계가 ‘333가4444’ 형식으로 바뀔 예정인 가운데 유럽처럼 번호판에 디자인을 도입할지 국민 선호도를 조사한다.

국토교통부는 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주 동안 국토부 홈페이지에서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 도입 관련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국토부는 내년 말이면 소진되는 자동차 등록번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여론 수렴을 거쳐 현행 자동차 번호 체계에 앞자리 숫자 한자리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새 체계는 내년 9월부터 신규 발급되는 번호판에 적용될 예정이다.

숫자 1개를 앞에 추가하는 경우 약 2억1천개의 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연합뉴스

국토부는 새 번호 체계 결정 이후 번호판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유럽형 번호판 체계를 기본으로 하면서 한국적 특성에 맞게 국가상징문양(태극), 국가축약문자(KOR), 위변조방지 홀로그램 등을 삽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번 선호도 조사는 구체적인 디자인 적용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다.

디자인은 번호판 좌측을 상중하 3개 부분으로 나눠 상단에는 국가 상징인 태극 문양을 정제된 디자인으로 넣는다.

중간에는 번호판 위·변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을, 하단에는 대한민국의 영문 표기인 ‘KOR’를 넣을 계획이다.

번호판 중심 부분에 태극 문양 같은 디자인 요소를 넣어 ‘333가⊙4444’처럼 글자 단위를 구분하는 방안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다.

번호판 글씨체를 ‘한국형 FE 서체’로 바꾸는 것은 어떤지도 묻는다.

이는 독일이 현재 사용하는 ‘FE서체’를 한국형으로 변형한 것으로, 획의 끝부분이 삐침 처리돼 있어 번호 일부가 가려지더라도 글자나 숫자를 유추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번호판에 디자인을 도입할 경우에는 ‘재귀반사식 필름부착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자동차 전조등에서 나온 빛이 번호판에 비치면 운전자에게 반사돼 번호판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야간에도 쉽게 눈에 띄어 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