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해수욕장이 16일 개장한 가운데 모래사장과 바닷물이 흘러나온 오수로 검게 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JTBC는 지난 9일 오전 11시 30분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화면을 보면 시커먼 물이 해수욕장 쪽으로 흐르면서 모래사장을 검게 물들이고 바다로 흘러든다. 이 때문에 해안에는 검은 파도가 밀려오고 검은 띠가 만들어졌다.
해수욕장을 찾은 한 관광객은 “수문 근처에 갔을 때 심하게 하수구 냄새처럼 심한 악취가 났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안내나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는 부모를 따라 온 어린이들도 바닷물 속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검은 오수를 따라 가보면 빗물과 횟집 수조에서 사용한 물들이 고여 있는 수조의 문이 보인다. 비가 오거나 물 사용량이 늘어나면 이곳 안쪽에 썩어서 고여 있던 물이 넘치면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다.
이 수문은 2000년 초반 대천해수욕장 주변에 상업 지구가 새로 생겨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꾸준히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보령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 관계자는 “정체되지 않게 물을 계속 순환시켜주면 그런 현상이 덜 나올텐데”라며 현재로서는 아직 세워놓은 대책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