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700만 명이 넘는다고 밝히고 있다. 대기오염은 특히 아동들의 호흡기 질환, 사망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중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동시에 피해를 입고 있는 남북한의 초미세먼지 사망률이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 보도했다.
차량이 많지 않고 공장 가동률도 높지 않은 북한의 대기질 지수(AQI)가 300을 넘길 때가 많다는 점은 중국발 북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WHO가 발표한 대기오염과 아동 보건 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실내외 초미세먼지 노출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 5세 미만 한국 영유아 사망률은 10만 명 당 0.3명으로 나타났고, 북한은 39.4명으로 집계됐다.
북한에서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영유아 수가 한국의 120배 이상이라는 뜻이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5세부터 14세까지의 아동 사망률 또한 한국은 전혀 없는 반면 북한은 1.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5세 미만 사망률 10만 명 당 184.1명, 5~14세 사망률 12.9명인 아프리카 저개발국보다는 양호한 수치지만 한국에는 크게 못 미치치는 수준이다.
WHO에 따르면, 심각한 대기오염에 노출된 아동들은 신경발달 장애, 폐 기능 손상, 폐렴, 천식, 비만, 중이염, 백혈병을 포함한 소아암 등에 걸릴 확률이 높다.
또 대기오염은 빈곤한 나라일수록 건강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오염에 대한 정보 접근과 공공보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WHO는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성인의 대기오염 사망률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WHO는 ‘2017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서 북한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 당 238명으로 전세계 172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