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과 관련, 현직 여성 경찰관들이 목소리를 냈다.
지난 21일 여경들로 구성된 경찰 내 한 모임은 SNS를 통해 “최근 여성 경찰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는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입장문에서는 대림동 여경 논란과 관련에 여성 경찰에 대한 비하적 댓글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 사건은 경찰관에게 거리낌 없이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리고, 몸을 밀쳐 공무집행을 방해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건과 관련한 여성 혐오, 여성 경찰에 대한 비하적 댓글을 멈춰주시기 바란다”라며 “경찰은 시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지만, 시민으로부터 모욕을 받아도 무방한 존재는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또 “출동한 경찰관이 여성이라고 하여 과도하게 비난받아야 할 이유 또한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덧붙여 “대한민국의 여성과 남성이 모두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이라며 “성평등한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 13일 오후 서울 구로경찰서 소속 경찰관 두 명이 이 지역 한 술집 인근에서 취해 난동을 피우던 중국 동포 남성 두 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을 담은 영상 일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면서 현장에 있던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여경에 대한 질타가 거세지자 관할서인 구로서는 이후 17일 현장을 담은 전체 영상을 공개하고 “여경이 취객을 제압하고 체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발표했다.
민갑룡 경찰청장 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여경의 현장 대응에 대해 “침착한 조치였고 전 경찰을 대표해서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