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면서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전력(한전)이 직접 전기요금을 계산해 발표했다.
27일 한전은 “일반적인 가정에서 하루 10시간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17만7000원이 더 든다”고 27일 밝혔다.
한전은 일반적으로 도시거주 4인 가구가 월 350㎾h의 전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이 가구가 여름철에 스탠드형 에어컨(1.8㎾)을 하루 10시간 사용할 경우 17만 7000원을 추가 냉방요금으로 부담하게 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가구에너지 상설표본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일평균 에어컨 사용시간은 3시간 32분이다.
이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할 경우, 일반적인 가정의 사례를 볼 때 스탠드형 에어컨을 3.5시간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6만3000원을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여름처럼 폭염으로 인해 하루 2시간 더 에어컨을 사용한다면(5.5시간) 3만5000원이 증가한 9만8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또 에어컨 사용시간이 10시간으로 늘어나면 추가 부담액은 17만7000원으로, 일반적인 사례보다 11만4000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한전은 “누진제 개편 이전이었다면 3.5시간 사용자는 10만8000원, 10시간 사용자는 39만8000원, 2시간 사용시는 4만8000원을 냉방요금으로 추가 부담했어야 한다”며 “기존 6단계 11.7배수의 누진제를 현행 3단계 3배수로 개편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요금 부담이 크게 경감됐다”고 말했다.
한편 폭염으로 인해 누진제 폐지 여론이 크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검토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누진제 완화 계획을 묻는 질문에 “누진제 개편을 시행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정밀 분석한 뒤에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