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이나 유원지에서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모양의 식품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즐겨 먹던 ‘링거팩’ 모양 음료가 세균의 온상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18일 주요 관광지에서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음료를 대상으로 특별점검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식약처 점검 결과 청학에프엔비(전북 전주시 소재)가 판매하던 ‘블러드 쪽쪽'(제주감귤음료)에서 세균 수가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업체는 대형 마트에서 과일음료를 구매한 뒤 별도 용기에 넣었다가 수액팩에 나눠서 주입하고 호스 등을 연결해 팔아오다 적발된 것이다.
세균수는 ㎖당 100 이하가 기준이지만 해당 제품에선 ㎖당 최저 5500에서 무려 4만7000까지 검출됐다.
김형준 식약처 식품총괄대응팀장은 “업체가 음료를 보관하고 나누는 작업 과정에서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전주한옥마을 내 슈퍼마켓과 휴게음식점 등에서 주로 판매됐다. 병원에서 쓰는 수액처럼 위쪽에 걸어놓고 밑에서 호스로 빨아먹는 식이다. 이번에 적발된 감귤 음료가 아니라 짙은 색깔을 띄는 다른 맛 음료는 ‘혈액’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다.
김형준 팀장은 “이런 류의 제품은 피 같이 보여서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어린이 등이 호기심 때문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조치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업체는 의료기기판매업 등록 없이 의료기기인 수액 세트를 함께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적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