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청년들이 나눔의 집을 찾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이 청년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용서를 베풀었다.
지난 24일 오후 나눔의 집에는 20, 30대 남성 3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지난 6일 안산시 상록수역 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그 앞에서 엉덩이를 흔드는 등의 조롱 행위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결국 이날 나눔의 집으로 직접 찾아간 청년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옥선 할머니는 “(소녀상에) 추우면 목도리를 갖다 줬나, 여름에 뜨거우면 모자를 하나 씌워줬나”라며 “가만히 앉아 있는데 왜 침을 뱉었냐”고 꾸짖었다.
그러면서도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다”라며 이들을 용서해주겠다고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1명은 지난 20일 아버지와 함께 이미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 청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폐증이 있는데 교육을 제대로 못했다.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할머니들께 연신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고소는 모두 취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