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이 찾아온 폭염에 작은 창문 하나 있는 아파트 경비실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은 찜통에서 근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보통 이 같은 작은 경비실의 온도는 섭씨 40도에 달한다.
그런데 충남 보령의 한 아파트 주민이 에어컨을 설치해 찜통 경비실을 ‘천국’으로 바꿔놔 화제가 되고 있다.
YTN보도에 따르면 이 아파트 경비원 안세환씨는 “이전엔 숨통이 아주 막힐 정도였지만 지금은 천국 같다”고 밝혔다.
경비실 3곳에 자기 돈으로 에어컨을 사서 설치까지 한 사람은 아파트 주민 김동춘 씨다.
동대표 회장이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씨는 비 오듯 땀을 쏟는 경비원들의 모습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방에서 뜨거운 열기를 체감하더니 보니 자연스럽게 밖에서 일하시는 경비아저씨들이 생각났다”며 “올해가 무척 더운데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다른 주민들도 흔쾌히 전기요금을 부담하기로 했다.
아파트 주민 한미석 씨도 “그건 뜨거운 데서 찜질하는 거다”라며 “아주 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땀 흘리는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속에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지=YT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