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에게 머릿니가 잇따라 발견돼 전국 초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월 ‘머릿니 예방 안내문’을 각 가정에 발송한 초등학교가 2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릿니는 10세 미만(0~9세) 아동이 가장 많이 감염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머릿니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8700명 가운데 10세 미만이 5532명(63.6%)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자아이(4389명)가 남자아이(1143명)보다 4배 정도 많았다.
또 머릿니는 특히 학구열이 높은 서울 강남과 목동 등 학생 사이에서 더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생 머릿니 감염률은 평균 2.8%로 조사됐지만, 강남 일대 감염률은 9%로 평균의 두 배를 넘는다.
국내에서는 88올림픽 이전까지 이가 창궐했으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난방 방식이 기름보일러 등으로 바뀌어 머리를 자주 감을 수 있게 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맞벌이 가정이 늘다 보니 자녀 위생관리에 신경 쓰기 어렵고, 아이들이 공부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머리를 충분히 말리지 않고 다니면서 머릿니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반려견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16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집이 많다 보니 반려견에게서 머릿니가 옮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와 지역 교육청, 보건소 등은 머릿니가 법정 감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머릿니 관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각 가정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머릿니를 제거하는 민간요법은 다음과 같다.
참빗으로 머리 빗기
전통적인 방법이다. 참빗은 빗의 사이사이 공간이 작아 머리카락에 붙은 이의 알이나 이 자체가 걸러져서 쓸려 나온다.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
머릿니 제거 샴푸
이를 화학적으로 죽일 수 있다. 너무 많은 양을 쓰면 내성이 생기니 나이마다 적절한 양을 쓰는 게 좋다. 역시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
소금물
친환경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단 농도 10%의 소금물로 머리를 감은 뒤, 비닐캡으로 머리를 감싼다. 30분 후 머리를 맑은 물에 헹군 뒤, 참빗으로 빗는다. 1주일간 반복한다.
섬유 정화
머리 위의 머릿니를 없앴어도 다른 곳에 남아있는 이가 다시 머리 위로 올라탈 수 있다. 이불과 베개를 자주 삶으면 방지할 수 있다.
파마하기
파마약 성분은 독성이 있기에 이를 거의 다 제거할 수 있다.
마요네즈
마요네즈를 머리에 발라주면 이를 질식사시킬 수 있다. 비용도 저렴하고 두피에도 해가 없는 천연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