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외동딸이 세상을 떠난 뒤, 저희 가족의 시간은 멈춰버렸습니다”
갑작스럽게 딸을 잃은 A씨는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원통한 사연을 알렸다.
A씨의 딸은 지난해 7월 1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친구들에게 극심한 괴롭힘과 따돌림을 받던 10대 소녀가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 것이다.
A씨는 이 사실을 딸의 장례식장에서 처음 알았다.
장례식장을 찾아온 딸의 친구가 A씨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직접 SNS를 확인한 A씨는 입에 담지 못할 만큼 충격적인 욕설과 인신공격 등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가해 학생들은 A씨 딸의 신상 정보까지 온라인에 공개했고, 그 이후로 괴롭힘은 극에 달했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화인 ‘멤버놀이’가 그 시작이었다.
익명의 채팅방에서 한 명을 표적으로 삼아 저격, 인신공격, 욕설 등을 이어가는 것으로, A씨의 딸이 그 대상이 돼 극심한 괴롭힘을 당한 것이다.
결국 A씨의 딸은 죽음으로 내몰렸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딸이 숨지고 난 뒤에도 가해 학생들의 욕설과 비방은 끊이지 않았다. A씨는 그것을 보며 피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가해 학생들은 “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하며 교묘하게 서로 입을 맞췄다고 A씨는 주장했다.
사건 이후 A씨는 가해 학생들을 고소했지만, 소년법 때문에 제대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소년보호사건을 보니 처벌도 미약하고, 재판도 비공개인 점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해자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고소할 걸 그랬다.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년법을 개정해서 이런 억울한 일을 겪고 피해를 받는 청소년들이 없게 해달라. 이제 저는 삶의 목표가 없다. 원하는 것은 단지 제 아이를 이렇게 만든 학생들에 대한 정당한 처벌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하늘로 떠나버린 딸을 생각하며 울분을 토했다.
“아직까지도 지옥을 걷는 것과 같고, 이 고통은 아이가 돌아오지 않는 이상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불지옥을 걷고 있는 제가, 피눈물로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