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을 덮치며 주민들의 삶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대형 산불.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주민까지.
그들은 지금 눈앞에 닥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중에는 일평생 살아왔던 집을 잃고, 가진 돈을 모두 잃게 된 한 할아버지도 있었다.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자신의 ‘장례비’로 쓰기 위해 꼬박꼬박 모아둔 전 재산을 한순간에 잃었다.
그렇게 잿더미와 허망한 마음만 남게 된 할아버지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지난 6일 JTBC 뉴스는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피해 주민들 중에는 가족들과 함께 살기 위해 약 100억원을 들여 꾸민 펜션을 하루아침에 잃게 된 주민도 있었다.
또한 40년 가까이 살면서 정들었던 집을 순식간에 잃게 된 주민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사연은 ‘장례비’로 모아둔 돈을 잃게 된 할아버지였다.
강원도 고성군에 살고 있는 김용하 할아버지는 이번 화재로 80년 넘도록 살던 집이 완전히 타버렸다.
집으로 불이 번지자 할아버지는 급하게 밖으로 빠져나오며 대피했지만, 소파 밑에 모아둔 4500만원은 미처 챙겨 나오지 못했다.
이 돈은 할아버지가 2년 전부터 자신의 ‘장례비’로 쓰려고 조금씩 모아둔 돈이었다.
김용하 할아버지는 “내 폐가 망가졌어. 지금 죽게 됐어. 2년이면 죽는대”라며 “아들 넘겨주려고 찾아 놓은 거지”라고 말했다.
아들에게 전하려던 돈이 하루아침에 한 줌 잿더미로 변해버린 것이다. 할아버지는 지폐 한 장이라도 찾아보기 위해 잿더미를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소용없었다.
김용하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고, 이같은 강원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기부 및 구호 물품 전달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