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패밀리카로 호평을 받던 기아 쏘렌토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가루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기아 SUV에서 히터나 에어컨을 2단 이상 켜면 송풍구에서 흰가루가 나온다는 것이다.
일명 ‘에바 가루’로 불리는 이 성분은 자동차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되면서 벗겨져 발생하는 수산화알루미늄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산화알루미늄은 인체에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물질이다.
수산화알루미늄은 메스꺼움과 구토 및 변비를 일으킬 수 있으며, 다량을 복용할 경우 소장이 막혀 장폐색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칼슘 배출량이 늘어나 젊은 사람들은 신장구루병, 노인들은 골연화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그밖에 수산화알루미늄 분진을 흡입하면 폐기능이 저하되고 장기간 흡입할 경우 비결절성 폐섬유증, 폐기종, 기흉, 뇌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수산화알루미늄의 분자량은 78.00g/mol으로 현재 논란 중인 육안으로 보이는 하얀 가루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입자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털어낼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가루들이 이미 피해자들의 호흡기로 흡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2017년 2월 개선된 쏘렌토 모델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스포티지 등의 차량도 동일한 납품회사의 부품이 사용돼 같은 원인으로 추정하고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쏘렌토 에바 가루 피해자들의 국민청원이 6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토부도 사건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과거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전철을 또다시 재현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