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11년간 노인 3명에게 도시락 4천여 끼 배달한 장병들

의지할 곳 없이 외로운 노인들에게 11년째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해 온 부대가 있다.

육군 2군단 방공대대는 2009년부터 춘천시 신북읍에 사는 양찬임(87) 할머니 등 노인 세 분에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부대는 도시락을 배달하기 위해 강원 춘천 신북읍 용산리 마을주민으로부터 무의탁 노인 3명을 추천받았다.

이들은 고령의 6·25전쟁 참전용사 유족을 비롯해 혼자 지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분들이었다.

장병들은 이들에게 2009년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훈련이나 휴일에도 빠지는 일 없이 전달한 도시락이 11년간 4천여 끼에 달한다.

도시락 비용은 부대 간부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충당해 부대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

사랑의 도시락 배달에 나선 장병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시락을 배달하러 간 부대원들은 노인들의 든든한 아들 역할도 하고 다정한 말동무가 되기도 했다.

양찬임 할머니는 “1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끼니를 보내주니 정말 고맙다”며 “이제는 친아들이나 다름없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수원(24) 하사는 “군복을 입고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 일을 하면서 깨달았다. 매우 보람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