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제주도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 앞에서 여고생이 갑자기 쓰려졌다. 그 주위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몰렸지만 다들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누구도 응급처치에 나서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이 학교에 교생실습을 나온 용인대 체육대학 학생이 수업을 마치고 이 장면을 보게 됐다.
그는 수업을 마치고 종례를 하기 위해 강당을 지나가다가 교무실 앞에 사람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사고거나 싸움이 났구나’라고 생각했다.
그가 거의 100미터를 부리나케 달려가 보니 한 여학생이 쓰러져 있는데 얼굴을 창백하고 입술은 파랬다.
그는 “다 비키세요”라고 소리치고 호흡부터 확인했다.
호흡이 굉장히 미세하고 맥박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 주변에 119에 신고했냐고 물어봤다. 어떤 교직원이 신고했다고 하자 그는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기도를 유지하고 흉부압박을 하면서 AED(자동 심장충격기)를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AED를 부착 후 마침 구급대원이 도착해 응급처치를 도왔고 후송까지 함께 했다.
여고생은 다행히 3일 후 의식이 돌아왔고 한달 뒤 퇴원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주소방서는 이 학생에게 일반인 하트세이버로 추천했고 덕분에 그는 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고 지역 신문에도 나왔다.
그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너무 뿌듯합니다. 다들 심폐소생술 꼭 배워놓으세요, 꼭”이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진정한 영웅이네”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최고의 상이네요” “전 상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건 타박상뿐인데, 축하드려요” 등 의견을 남겼다.
그날 이 여고생을 살린 건 심폐소생술만이 아니다.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뛰어든 용기가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