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이거 보이스피싱이에요”
은행원은 식은땀을 흘리며 다급하게 돈을 찾으려는 고객을 보고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
이에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은행원. 그는 전화 너머로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몰래 쪽지를 적어 고객에게 내밀었다.
지난달 10일, 서울 광진구의 NH농협은행 자양로지점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었다.
이날 대학생 A(25)씨는 다급하게 뛰어와 은행원 김모(29)씨에게 1300여만원이 예치된 청약저축통장을 해약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씨의 행동이 무언가 이상했다. A씨는 뚜렷한 이유 없이 해약을 요청했고, 통화를 하는 상태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초조해하던 모습이었다.
이를 본 은행원 김씨는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김씨는 ‘이거 보이스피싱이에요’라는 메모를 적어 A씨에게 보여줬다. 그제야 A씨는 자신이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김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 덕분에 대학생 A씨는 1300여만원이라는 소중한 돈을 지킬 수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검찰을 사칭해 전화가 왔다.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으니 전액을 다른 계좌로 옮겨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지난 21일 광진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 범인 검거와 피해 예방 공로를 세운 은행원 김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