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답안지 밀려 쓰고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린 전교 1등 고등학생

By 김연진

‘전교 1등’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등학생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29일 순천경찰서는 이날 낮 12시께 순천시의 한 고등학교 4층에서 1학생 학생이 뛰어내렸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평소 전교 1등을 유지할 만큼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간고사 시험 중 실수한 사실을 알아차리고 성적을 비관해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해당 학생은 3교시가 끝날 때쯤 친구에게 “뛰어내리겠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후 교실 옆 화장실로 뛰어갔고, 친구들이 말리려는 찰나에 화장실에서 뛰어내렸다.

투신을 시도한 학생의 공책에는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학업과 성적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학생은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엉덩이 부위를 부딪쳐 중상에 그쳤다.

곧바로 광주 조대병원으로 후송된 학생은 다리, 골반 등 하반신 부위가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경찰은 “특이사항은 없지만 학교 폭력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건 이후 전남도교육청은 고등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자살예방 교육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교 1학년 학생들이 학교 부적응, 학업 스트레스가 극심한 것을 감안해 1학년생을 중심으로 예방 교육 및 지도 강화에 나선다.

전남도교육청은 “성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위주로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지원센터에 배치된 상담교사의 상담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