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를 타고 달리다 보면 “곧 터널을 지나므로 건강을 위해 창문을 닫아달라”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듣게 된다.
다들 창문을 닫는 편이지만 간혹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창문을 안 닫는 승객이 있을 때도 있다.
다른 승객들은 다 닫는데 혼자만 창문을 닫지 않아 터널 안의 공기가 차내로 대거 유입시키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터널 안 공기는 얼마나 나쁠까?
서울시가 시내 9개 터널 내부 미세먼지(PM10) 농도를 조사한 결과 공기 터널의 공기 질은 2곳을 제외하면 모두 ‘나쁨’(80∼150㎍/㎥) 수준으로 측정됐다(2016년 5월 기준).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 쾌적한 날이라도 터널 안에서 창문을 열고 달리게 되면 ‘나쁨’과 같은 수준의 먼지를 마시게 되는 셈이다.
터널 안 공기에 들어 있는 유해물질이 미세먼지만은 아니다.
터널이 길어 공기 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농축된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터널 내부에 머물게 된다.
2007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서는 정릉터널의 경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비롯해 16가지 유해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와 지자체에서 터널 내 미세먼지 저감시설 등을 설치해 구동하고 있지만 터널에서는 차창을 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버스 안 다른 승객은 물론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터널을 지날 때는 안내방송에 따르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