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5시15분쯤 강원도 속초에서 50대 운전자가 탑승한 SM5 승용차 한 대가 바다로 떨어졌다. 바다에 잠시 떠 있던 차는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았다.
다행히 주변에는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이 여럿 있었다. 가라앉는 차를 본 시민들의 조급해진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보트 같은 거 없어요?” “119에 전화해.” “아, 보트 하나 내놔야지 항상.”
그때 시민 3명이 구명환을 착용하고 용감하게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무려 20m 정도를 헤엄쳐 승용차에 다가갔다.
그런데 차 문이 열리지 않았다. 문을 당기고 흔들어보기를 여러 번 해도 안 되자 결국 챙겨간 망치로 운전석 창문을 깼다.
결국 이들은 50대 운전자 최씨를 꺼내는 것에 성공했다.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시민들은 “다행이다”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경도 신고를 받은 지 3~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시민 3명이 그보다 먼저 행동에 나선 것.
구조 시민 3명 중 한 명인 이만선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차 안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살려야겠다는 그거 하나만 생각했다”고 20일 밝혔다.
한편 최씨는 양쪽 팔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었으며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는 최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